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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3 2013 F1 전반기 내맘대로 Best & Worst

 

 

   헝가리 그랑프리가 끝나면서 이번 시즌 F1의 전반기가 모두 마감됬다. 아직 스파에서의 한판을 기다리기에는 약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F1 팬들에게 이 시간은 요즘의 찌는듯한 폭염과 함께 참기 힘든 고통의 시간일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F1 이야기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래저래 선수와 드라이버들과 관련된 가십이나 뉴스들이 매일 미디어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루한 여름휴가 기간동안 많은 F1 관련 매체들이 전반기 시즌 평가를 하기에 나도 이 흐름에 맞춰 숟가락을 하나 얹어 보기로 했다. 물론 세세하고 정교한 칼럼을 쓰면 더욱 좋겠지만, 겨우 F1을 그냥 좋아하는 팬으로서 그런 꼼꼼한 리뷰를 쓰기에는 내공도 부족하고 그럴 시간도 없기에 간단히 몇몇 분야로 나눠 각각의 분야의 Best 와 Worst를 뽑아서 올 시즌 전반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 상기글은 필자의 주관이 100% 들어간 글임을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Best Driver : 니코 로즈버그

 

모나코~~ 오예!

 

   그동안의 로즈버그의 이미지라면, 아버지 잘 만나 남들보다 쉽게 F1에 입문해서 그냥 드라이빙을 즐기는 뭐 그런모습의 드라이버라는 인식이 강했다. 2010년 메르세데스로 이적한 뒤에는 팀메이트였던 '전설의 레전드' 슈마허를 상대로 퀄리파잉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그렇게 뛰어나다는 평가를 하기엔 좀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전반기 적어도 니코에겐 '대오 각성'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퀄리파잉 괴물이 되었다. 그것도 팀메이트이자 최고의 퀄리파잉 스페셜리스트라 할 수 있는 해밀턴을 상대로 말이다. 물론 메르세데스 머신의 숏런 퍼포먼스가 기가막히게 향상되긴 했지만 해밀턴을 상대로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그를 향한 그동안의 평가를 모두 바꿔야할 만큼 임팩트가 있었다고 할 수 있을거 같다.

 

 

Worst Driver :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얼굴만큼의 실력이....

 

   물론 맥스 칠튼이라는 페이 드라이버 논란에 불을 붙인 드라이버가 있긴 하지만(그리고 칠튼 역시 처참한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텔멕스라는 고국인 멕시코 최대 통신사의 텔멕스(TELMEX)의 후원을 받으며 자우버에서 테스트 드라이버로 시작해서 올시즌 풀타임 드라이버로 시트를 잡은 구티에레즈의 성적은 가뜩이나 영 좋지 않은 자우버의 상황과 함께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시즌 같은 멕시코 출신 선배 드라이버인 페레즈가 돌풍을 일으켰던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팀 메이트이자 어느정도 검증된 실력을 자랑하는 헐켄버그가 자우버를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고, 텔멕스의 스폰서쉽 역시 올시즌으로 끝나는걸 생각한다면 남은 후반기 뭔가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내년에 시트를 확보하기란 조금 어렵지 않을까?

 

 

 

Best Team : 로터스 F1 팀

 

워크스 팀은 아니라는건 명심해두자

 

   엔스톤을 기반으로 하는 이 팀은 과거 르노 시절 영광을 재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뭔가 조용히 그리고 조금씩 자신들을 진화시키고 있다. 물론 과거 르노때의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고 순위 역시 4위에 머물러 있지만 머신의 신뢰성도 나쁘지 않고 메르세데스처럼 타이어 문제로 고민을 하지도 않으며, 레드불처럼 팀 메이트간의 불화도 없다. 또한 페라리처럼 보수적인 분위기도 아니다. 자유분방하면서 뭔가 어정쩡한 느낌이 드는 팀이지만, 올 시즌 전반기에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그들이 절대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좋은 증거다. 후반기 남은 문제라면 역시 팀의 에이스인 라이코넨과의 재계약건이라 할 수 있다. 팀 스스로 라이코넨과 잘 맞는 팀은 로터스 뿐이라고 어필하고 있지만 한치 앞도 모르는 F1 이적시장인걸 감안한다면 별 트러블없이 재계약을 하든지 이적을 시키든지 해야 무난한 후반기를 보낼 수 있을것이라 본다.

 

 

Worst Team : 자우버 F1 팀

피터 자우버의 심정은 어떨까?

 

   총체적 난국이다. 성적도 재정도 모두 파탄 일보직전이다. 머신의 문제야 차라리 올시즌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규정이 대대적으로 바뀌는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도 있지만 현재의 자우버는 재정문제까지 겹치면서 새롭게 팀 보스가 된 모니샤 칼텐본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다행히 러시아쪽의 자본을 받으면서 어느정도 급한 불을 끈 느낌은 들지만(하지만 이 글을 작성하는 도중 자우버가 팀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또 한번 페이 드라이버 논란이 일면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칼텐본이 이 두마리의 토끼를 잡기란 힘들어 보인다. 남은 후반기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한때 BMW의 워크스 팀으로 컨스트럭터 3위까지 올랐던 팀이 F1에서 사라지는 비극을 맞이할 수도 있다.

 

 

Best Car : Red Bull RB9

 

디자인 멋없다고 까는 사람들도 있지만 퍼포먼스는 최고다

 

   프리시즌 예상에서도 레드불이 독주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실제로 그랬다. 많은 팀들이 롱런과 숏런 퍼포먼스 사이에서 특히 타이어 문제로 큰 고민을 하고 있지만 레드불은 그렇지 않는거 같다. 2011년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현재 딱히 레이스에서 레드불의 머신을 직접 상대할 머신은 많아 보이지 않다. 비록 웨버의 퍼포먼스가 떨어졌다고는 하나 크게 걱정될 만큼의 수준은 아니고, 베텔은 완벽한 주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발목을 잡던 얼터네이터 역시 공급 업체를 바꾸면서 문제가 되지 않는걸 감안한다면, 후반기에도 레드불을 상대할 강력한 머신은 없을거라고 본다.

 

 

Worst Car : McLaren MP4-28

 

빚 좋은 개살구가 따로 없다...

 

   '몰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정도다. 드라이버 컨디션만 좋으면 Q3는 언제나 보장받던 맥라렌이 몰락했다. 올 시즌 맥라렌의 머신이 이렇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해밀턴 보다 엔지니어링 피드백을 많이 주는 편이 버튼의 섬세한 성격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거 같다. 버튼 스스로도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세팅을 못 찾아내고 있다고 했고, 페레즈는 새 머신에 적응하기에도 벅차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면 큰 점수는 아니지만 두 드라이버가 모두 포인트 피니시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8위, 9위하는 모습은 우리가 기억하던 맥라렌의 모습이 아니라는걸 생각한다면 가히 최악의 머신이라고 할 수 있다.

 

 

Best Grand Prix : Monaco Grand Prix

 

이것 말고도 눈 요기는 많았다

 

   사고, 세이프티카, 오버테이킹, 치열한 배틀... 올 시즌 전반기에 이 모든것이 나온것은 모나코 그랑프리가 유일하다고 본다. 초반 다소 루즈한 감이 들었지만, 펠리페 마싸의 사고로 인한 세이프티카와 말도나도와 베뉴의 충돌로 인한 레드 플래그 그리고 수틸과 라이코넨의 오버테이킹 쇼까지.. 우승은 폴 시터였던 로즈버그가 차지 했지만 모나코 서킷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모습들을 모두 보여준 그랑프리였다는 것에서 다시 한 번 왜 모나코가 F1의 성지로 불리는지 증명하는 기회였다고 본다.

 

 

Worst Grand Prix : Malaysian Grand Prix

 

Multi 21

 

   팀 오더는 합법화 됬지만 그렇다고 팀 오더가 긍정적인 작용을 낳는다는게 아니라는걸 세팡은 보여줬다. 그것도 두 팀에서나... 이 사건으로 F1에서 10년을 넘게 뛴 베테랑 드라이버는 팀에 대한 정이란 정은 다 떨어졌는지 올 시즌을 끝으로 F1을 떠나기로 했고, 젊은 트리플 챔프는 자신을 사랑하던 많은 팬들을 안티로 돌려서게 만들었다. 단 한번의 선택이 F1 내/외부로 큰 파문을 일으킨걸 생각한다면, 말레이시아 그랑프리가 우리에게 남긴건 F1이 정치적이며 때로는 비열하기까지한 스포츠라는 불편한 진실일 것이다.

Posted by 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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