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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3 [BBC F1선정 최고의 드라이버 20인] 15.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

BBC 원문 기사 : http://www.bbc.co.uk/sport/0/formula1/18096591

※ 몇몇 사진은 실제 BBC기사에는 없는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


국적 : 영국

그랑프리 참여 : 110회

월드챔피언 : 1회(2008년)

그랑프리 우승 : 21회

포디엄(시상대) : 49회

폴 포지션 : 26회

기타사항 : F1 최초의 흑인 챔피언

※ 현역드라이버로 표시된 기록은 2013년 1월 현재 기록임


 


2007년 루이스 해밀턴이 F1에 데뷔했을 때, 당시 팀 메이트이자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페르난도 알론소(Fernando Alonso)를 꺾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탈리아의 언론들은 그에게 ‘괴물신인’이라고 표현했었다.



그의 재능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그런 표현은 아직도 유효하긴하다. 그러나 이 스릴넘치는 드라이버의 또 다른 모습은 그 이후에도 계속 나타났다.

 

 

 

생애 첫 승을 달성한 2007년 캐나다 그랑프리

 


 

일단 F1의 역사를 통틀어 해밀턴의 타고난 재능을 비교할 드라이버는 별로 많지 않다. 그는 머신을 가지고 꿈꿔오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드라이버다. 현재(주: 2012년) 그의 팀 메이트인 젠슨 버튼(Jenson Button)은 “루이스는 F1 역사에서 가장 빠른 드라이버 중 한명일 겁니다”라고 표현할 정도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숨이 머질듯한 스피드로 상대를 추월하는 능력은 정말이지 F1에서 흔치 않으면서도 가히 눈부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은 그가 F1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나타났다. 먼저, 2007년 개막전인 호주 그랑프리에서 알론소를 첫 번째 코너에서부터 제칠 때, 그리고 이후의 수많은 그랑프리에서 피트인 전 까지 알론소에게서 리드를 따내는 모습들에서 말이다.


 

해밀턴이 데뷔시즌에 이룬 업적은 아직도 경이롭다고 할만하다. 초반 9번의 그랑프리에서 2번의 우승을 포함해서 모두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했고, 시즌동안 챔피언십 포인트에서도 리드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이런 해밀턴의 모습에 알론소는 맥라렌과의 관계가 망가지는 것에 불안감을 느꼈고, 이 두 위대한 드라이버가 한 팀에 있는 것에 대한 압박감까지 만들고 만다.

 

 

 

2007년 루이스 해밀턴(우)과 페르난도 알론소(좌)

 

 

 

결국 이 둘의 대립은 해밀턴의 챔피언 타이틀 도전을 실패로 끝나게 만들고 만다. (데뷔시즌에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기회였고, 챔피언이 되었다면 이 기록은 정말 깨지지 않을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 그와 알론소는 단 1 포인트를 따지 못해 챔피언 자리를 놓쳤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특별한 재능은 모든 이들에게 각인시켜줬다고 할 수 있었다.

 


 

2011년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사고로 인한 리타이어

 

 

 

물론 최고의 드라이버들도 약점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해밀턴도 예외는 아니다.

 


 

해밀턴의 경우라면, 어느 머신을 몰더라도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는 그의 재능이 오히려 공학적인 감각(머신을 셋업하는데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의 역할)에서는 팀 메이트에 비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2007년 당시 해밀턴은 종종 머신 셋업에 실패해 부진할 때가 있었지만, 알론소는 해밀턴보다 더 나은 셋업 능력으로 해밀턴을 꺾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맥라렌에서도 메카닉들은 해밀턴보단 팀 메이트인 버튼에게 더욱 의존하고 있다.

 

 

또한 때때로 팀의 판단으로 해밀턴이 스스로 우승할 수 있는 곳에서 좌절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 경우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임팩트가 컸던 건 2007년 시즌 종료를 한경기만 앞두고 치뤘던 중국 그랑프리였다. 해밀턴이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3위 이상의 성적이 필요했지만, 맥라렌은 그를 알론소 보다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하기위해 불필요한 일을 벌렸고 스스로 자멸하는 결과를 만들게 된다. 맥라렌은 해밀턴이 수명이 다 되가는 타이어를 가지고 계속 달리게 했는데, 이 결정에 해밀턴은 복종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엔 미끄러지면서 리타이어 한 체 피트로 돌아오게 된다. 이 잘못은 결국 최종전에서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Kimi Raikkonen)이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가는 결과를 가져오고 만다.

 

 

 

2008년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마지막 바퀴에 토요타의 티모 글록을 추월하는 해밀턴

이 추월로 그는 단 1 포인트차로 페라리의 펠리페 마싸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해밀턴은 다음해 페리라의 펠리페 마싸(Felipe Massa)와의 대결에서 간신히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게 된다. 두 시즌동안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그는 일약 최고의 역량을 가진 드라이버로 평가받게 되지만, 그의 머신은 그의 역량을 따라가지 못한다.

 

 

2009년 맥라렌은 14만에 최악의 머신을 내놓았고, 결국 그는 시즌 후반에 머신성능이 좀 나아지고 나서야 두 번의 우승밖에 할 수 없었다.

 

 

다음해 그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탈리아와 싱가포르에서의 연속 리타이어 순간까지도 챔피언십 3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1년이 되자 경쟁력 없는 머신과 개인적인 문제가 그를 맨탈붕괴로 몰게 만든다. 세 번의 우승이 있었지만(그리그 그중에서 중국과 독일에서의 승리가 단연 돋보였다), 너무 많은 초보적인 실수를 보여줬다. 해밀턴 스스로도 그해 시즌을 ‘최악의 시즌’이라고 인정하면서 시즌이 끝난 겨울에 심적인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1년 몬자에서 마싸와의 사고



 

위의 발언들에서 알 수 있듯이, 해밀턴은 데뷔 후 5년간 스스로에 대해 상당히 솔직하게 말하는 드라이버였다. 그러나 레이스에서 언제나 승리를 안겨주던 그의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드라이빙이 승리보단 패배를 안겨주면서, 그가 평소에 했던 말들은 찬사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2012년이 되자 그는 트랙에서 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대할때도 이전보단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열렸던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3위의 성적을 기록한 뒤 그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태도의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2007년에 어떻게 그런 모습을 보여줬는지(주: 07년 시즌 초반에 해밀턴은 9경기 연속 포디엄 피니시를 했었음) 나도 날 이해하지 못 하겠어요”

 

또한 이번시즌(주: 2012년 시즌)에 매 경기마다 포디엄 피니시를 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면서

 

“그래서 그걸 또 한 번 더 해보려고요” 라고 말했다.

그냥 생각한대로 바로 말하던 2007년과는 달리 2012년에 그는 언제나 심사숙고하면서 말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의 이런 신중한 태도가 그를 지금의 위치로 만들어줬던 즉흥적인 생각과 태도와 잘 결합할지는 지켜봐야할 일이긴 하다.

 

 

올해(2012년) 해밀턴은 필자(앤드류 벤슨)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전 올해 같은 모습의 레이스는 생각 해본적은 없어요. 그냥 저도 모르게 발전한 것뿐이죠”

 

정말 자신도 모르게 발전한 것이라면 이는 실로 특출난 재능이라고 할만하다.

 

 

 

2008년 폭우속에서 열린 모나코 그랑프리를 우승한 해밀턴

 

 

 

해밀턴은 그동안 F1역사의 수많은 드라이버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모습의 드라이빙을 보여줬다.

 

 

빗속에서 치러진 2007년 후지(Fuji Speedway)서킷, 2008년 실버스톤(Sliverstone), 2010년 스파(Spa-Francorchamps)에서의 승리는 마치 아일톤 세나(Ayrton Senna)나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의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았고, 2010년 캐나다와 중국 그리고 작년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에서의 우승은 마치 질 빌르너브(Gilles Villeneuve)와 나이젤 만셀(Nigel Mansell) 같았다.

 

 

작년 필자가 캐나다에서 그에게 스스로 슈마허와 비교하는지 물었을 때, 그는 은퇴할 즈음에는 세나나 빌르너브 같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몇 가지 점에서는 F1의 전설들과 그를 직접 비교하는게 맞아 떨어질때가 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엄청난 재능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그에게는 그 어떤 장벽도 없을 것이고 전설들을 뛰어 넘을 수도 있을 것이다.


 

 

Posted by 주봉